“엄마 나간 사이 동생 죽였어요”···피비린내 나는 자연의 동족상잔 [생색(生色)]

2024-12-12 HaiPress

[생색-39] 가까운 사이일수록 관계는 대개 극단을 오갑니다. 무척 친하거나,서로를 증오하거나. 친구 사이의 우정에서도 그렇지만,한 배에서 난 형제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애가 좋은 형제가 있는 반면,서로를 죽지 못해 안달하는 사이도 분명 존재합니다.

역사적으로 봐도 그렇습니다. 피비린내 나는 권력 찬탈은 형제 사이에서 일어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습니다. 인류의 첫 살인 역시 형제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아담과 이브의 아들 카인이 동생 아벨을 죽였기 때문입니다.

“형이랑 싸우지 말랬지.” 프랑스 화가 윌리엄 아돌프 부게로의 첫 번째 다툼(1861년). 민주적인 현대사회에서도 한 그룹의 후계를 둘러싼 치열한 ‘전쟁’이 벌어집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신발 아디다스와 푸마 역시 형제간 반목으로 갈라진 브랜드들입니다. 형제간의 갈등은 욕망덩어리 인간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비극은 아닙니다. 동물 세계에서도 치열한 형제간 전쟁이 벌어집니다. 어미 배 속에서부터 피비린내가 진동합니다.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Bellum omnium contra omnes)이라는 말은 자연계에서 형제 사이를 묘사하는 데 탁월한 문장입니다. 형제같았던 정치적 동지가 하루 아침에 칼을 들고 반목하는 오늘날. 자연의 세계로 떠나기에 좋은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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