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낮춰 TV홈쇼핑 문턱 넘자 … 제품 판매 '일사천리'

2024-12-18 IDOPRESS

13년간 1560개 中企 판로 지원


상품기획자와 1대1 상담 열고


전용 T커머스 개설 요구 높아

2012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13년째 이어져온 홈앤쇼핑의 '일사천리'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든든한 판로 지원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사천리는 우수한 상품을 개발·보유하고도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에 TV홈쇼핑을 통한 판로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일사천리라는 이름부터 전국 어느 지역이라도 좋은 상품이 있다면 직접 찾아가 발굴하고 이를 세상에 널리 알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18일 '2024년 올해의 HIT 중소기업 상품대전' 시상식에서 "일사천리가 올해 13년째인데 그동안 총 1560개가 넘는 중소기업 제품으로 방송 매출 1643억원을 달성해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와 홍보,마케팅에 크게 이바지해왔다"며 "수출 등 새로운 판로를 제공하는 기회로도 활용돼 올해 2000만달러 이상 수출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11월 말 기준 149개 업체가 일사천리에 참여해 매출 174억원을 기록했다.


일사천리 사업은 일반 중소기업에 홈쇼핑 방송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준다. 일사천리를 통해 효과를 확인한 뒤 일반 홈쇼핑 방송과 계약을 추진하는 사례도 나온다.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에 일사천리 사업을 통해 방송에 소개된 평창잣,밤뜨래양갱,해남황토고구마,요리 분말육수 등은 총주문액이 4억6000만원을 달성했다. 이 중 특히 평창잣과 요리 분말육수의 고객 반응이 뜨거웠고 방송 판매 실적도 우수했다.


일사천리 상품을 발굴·선정하기 위해 상품기획자(MD)와 1대1 상담회를 진행한다. 전국 각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상담회를 열어 홈쇼핑 유통에 대한 중소기업인의 이해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중기중앙회와 소셜커머스 '쿠팡'은 2022년부터 일사천리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상공인 300여 개사를 대상으로 쿠팡 입점을 지원하는 '착한상점'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김재진 홈앤쇼핑 중소기업지원본부장은 "일사천리는 홈앤쇼핑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프로그램"이라며 "내년에는 전국 골목골목의 소상공인과 강소기업을 찾아 더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소기업계에서는 홈앤쇼핑뿐 아니라 신규 T커머스 사업자를 지정해 이를 통해 중소기업 제품 판로를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회장은 이날 "중소기업을 위한 방송을 하려고 중기중앙회가 T커머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게 실현되면 더 많은 중소기업에 지원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커머스는 텔레비전과 상거래(commerce)를 결합한 단어로,TV 시청 중 원하는 제품이 나올 때 리모컨으로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다. 다품종 소량판매에 적합해 자본력이 약한 중소상공인에 알맞은 유통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T커머스 사업자 대다수가 대기업이다 보니 판매수수료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T커머스의 판매수수료는 30%에 달하는 반면 홈앤쇼핑의 판매수수료는 24.9%로 낮다.


실제 중기중앙회가 지난 7월 발표한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신규 도입에 대한 중소기업 인식 조사'에 참여한 중소기업 502곳 중 87.1%가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신규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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