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1
HaiPress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지만 자신의 영역을 벗어날 때가 있다. 가족과 여행을 가거나,명절 같은 때 누군가에게 맡겨질 수도 있고,예방 접종이나 검진을 위해 동물 병원을 방문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개와 달리 고양이에게 이동장은 필수다.
(사진 프리픽) 인내가 필요한 이동장 적응 훈련
고양이 필수템인 이동장을 선택하는 기본은 ‘이동장 윗부분을 분리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특히 병원에 갔을 때,굳이 고양이를 빼내지 않고 위쪽만 열어 간단한 진료와 처치를 할 수 있어 고양이의 불안과 두려움을 낮추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또 천 소재보다는 ‘바닥이 탄탄한’ 플라스틱 재질의 이동장이,‘내부에 여유 공간이 적은’ 이동장이 고양이에게 안정감을 주기 좋다.
낯선 대상에 경계가 심한 고양이를 이동장에 적응시키는 훈련은 만만치 않다. 처음에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장소에 이동장을 놓고,위쪽 뚜껑은 열어 둔다. 이동장 바닥에 고양이가 사용하던 침구나 애착 인형을 두고,서두르지 말고 고양이가 친숙함을 느낄 때까지 기다린다. 캣닙(catnip,개박하)이나 고양이 페로몬 스프레이를 뿌려 주면 경계심을 낮출 수 있다. 그래도 안 되면 기존의 이동장은 포기하고 새로운 이동장으로 재시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고양이가 이동장에 들어갔다면 이동장을 들고 실내를 돌아다녀 보고,괜찮으면 실외로 잠깐씩 나갔다 오기를 반복하며 훈련을 해 나간다. 실내 생활이 삶의 대부분인 고양이라도,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이동장 훈련은 꼭 해 두자.
[글 이경혜(프리랜서,댕댕이 수리 맘) 사진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70호(25.3.1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