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1
HaiPress
3개월만에 주가 반토막
트럼트 당선 이후 상승분 반납
테슬라 미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기업 테슬라 주가가 하루에만 15% 폭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참여하고,전세계 정치에 개입하기 시작한 역풍이 테슬라 주가에 계속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대비 15.43% 하락한 221.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발 경기침체 우려로 테크 주식들이 4~5% 하락하는 가운데 테슬라만 하락 폭이 거셌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으로 역대 테슬라의 1일 하락 폭 중 7번째로 높은 것이다. 테슬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다음 달인 12월17일에 기록한 전고점 479.86 달러에 대비해 세달 사이에 주가가 50%이상 하락했다.
다른 테크주에 비해 유난히 테슬라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은 일론 머스크발 리스크가 크다는 설명이다. 그가 DOGE(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연방정부 인력을 대규모로 감축하면서 그에 대한 반감이 미국내에서 커졌을 뿐 아니라,유럽에서는 독일의 우파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공개 지지하는 등 국외 정치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머스크의 정치활동에 반대하는 시위와 함께 테슬라 차량과 매장,충전소 등을 겨냥한 방화·총격 등이 연일 잇따르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신형 모델 Y 교체에 따른 수요감소로 판매대수가 크게 줄었지만 머스크에 대한 반감으로 줄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 차량은 1~2월 기준 독일에서 76% 전년대비 등록대수가 감소했고,프랑스에서는 2월 판매가 63% 감소했다. 중국에서도 2월 출하량이 49% 감소했다.
이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UBS의 조셉 스파크는 “테슬라의 분기 판매가 악화되는 신호가 나타나고있다”고 투자자들게 전했다. UBS는 1분기 판매량 추정치를 이전보다 16% 낮춰 36만7000대로 예상했다.
투자자문회사인 바이드의 벤 칼로애널리스트도 CNBC에 출연해 “최근 테슬라 차량에 대한 불매운동이 테슬라 차량에 대한 수요 감소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자신의 정치적 행위를 중단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앞으로 1년 더 DOGE에 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연방정부) 인력감축이 잘 되고 있으며,하루 40억달러의 감축이 이뤄졌다”고 말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