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1
IDOPRESS
콘진원 'IP 라이선싱 지원 사업'
코레일유통과 콘텐츠기업 연결
치약·가글 등 다양한 상품개발
피규어·문구 제품으로도 확장
베트남·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
한국콘텐츠진흥원가 주관한 '콘텐츠 IP 마켓 2024' 행사 내 블리쏠의 무더지 캐릭터 사업 부스. 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역에 있는 스토리웨이 편의점에는 귀여운 무 캐릭터 '무더지'를 내세운 가글과 칫솔치약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이 기획상품은 무더지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중소 콘텐츠 기업 블리쏠과 코레일유통 간 협업 사례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진행하는 'IP 라이선싱 빌드업'의 일환이다. 이 사업은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가진 대기업과 IP를 가진 중소 콘텐츠 기업 간 매칭을 통한 IP 라이선싱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그동안 대기업 중심의 IP 협업으로 중소 콘텐츠 기업 입장에선 동등한 관계로 협업과 라이선싱 계약이 어려웠다. 즉 콘텐츠 기업을 위한 높은 로열티와 최소한의 수익구조가 보장되기는 힘들었다.
콘진원이 중소 콘텐츠 기업 중심의 IP 라이선싱 생태계 조성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민·관기업은 콘텐츠 기업에 러닝 개런티와 수익을 보장하고,콘진원은 로열티 개념으로 시제품 제작·프로모션·전시 지원 등 협업 프로젝트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결국 대기업의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실천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과 콘텐츠기업의 제작·사업역량 강화를 이끄는 '윈윈' 전략이다.
무더지 캐릭터를 보유한 블리쏠의 강다은 대표는 "평소 콘진원의 지원 사업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콘텐츠 IP를 성장시킬 다양한 기회를 모색해왔다. 코레일유통의 전국 230여 개 직영 편의점인 스토리웨이와 연계한 IP 기반 칫솔치약세트 프로젝트를 접하게 됐다. 무더지 캐릭터와 무처럼 깨끗해지는 칫솔치약세트의 기능성이 맞아떨어져 컬래버레이션(협업)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IP 기반 상품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 콘텐츠의 힘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유통 전략이 필수"라면서 "편의점이라는 친숙하고 전국적인 플랫폼에서 소비자를 직접 만난 것은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홍보 및 마케팅 효과로 무더지 캐릭터의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일부 소비자들은 무더지 칫솔치약세트의 스티커를 활용해서 다이어리를 꾸미거나 무더지 뚜껑을 피규어 등으로 재사용하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있다. 캐릭터의 인지도가 상승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리쏠은 무더지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인형,피규어,문구류 등 다양한 상품군을 개발 중이다. 향후 베트남,중국 등 해외시장에도 무더지 IP 기반 상품을 확장할 계획이다.
코레일유통은 콘텐츠 기업,콘진원과의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형진 코레일유통 전략기획본부 모빌리티혁신처장은 "콘텐츠 산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콘진원이 주관하는 이 사업에 참여했다"며 "이를 계기로 콘진원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IP 라이선싱 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지원하고,역사 공간을 더욱 풍부한 문화 콘텐츠로 채우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유통은 앞으로 철도와 결합한 스토리텔링 상품을 개발하고,매장과 연계한 테마형 IP 특화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박주형 콘진원 콘텐츠IP전략팀 대리는 "지금까지 대기업과 중소 콘텐츠 기업이 만나서 컬래버를 하면 홍보를 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았는데,이번 빌드업 사업은 홍보를 넘어서 중소 콘텐츠 기업이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적인 취지였다"며 "이번 사업으로 콘텐츠 IP의 경제적 효과와 연관 산업의 컬래버가 시너지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MZ세대를 주요 고객으로 삼은 국내 편의점의 경우 일본 캐릭터들이 거의 주도권을 장악한 상태.그동안 편의점들은 일본의 인기 캐릭터 '쿠로미' '시나모롤' '포켓몬스터' '짱구는 못말려' 등과 협업해 식품이나 굿즈가 포함된 식품 완구를 개발해왔다.
국내 캐릭터 기업도 서둘러 젊은 세대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MZ세대를 대상으로 일본,미국 등 해외 캐릭터들과 국내 캐릭터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도 '잔망루피' '티니핑' 중심으로 의류,굿즈,식음료,완구,문구,팝업스토어까지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공동기획 : 한국콘텐츠진흥원 매일경제신문사
[박윤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