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2
IDOPRESS
[사진출처 = 삼성전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요.”
“기업들에겐 3월 청문회죠.”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열리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준비로 기업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주가 부양정책부터 기업 위기를 타개할 새 인물 영입은 물론,기업 주인이 바뀌는 경영권 분쟁이 걸린 주총에 이목이 쏠린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상장사들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주주총회를 열어 정관변경,이사선임,이사 보수 한도 및 재무제표 승인 등의 안건을 상정,처리할 예정이다.
오는 19일 주총을 앞둔 삼성전자는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 3명을 보강한다. 그 동안 삼성전자 이사회에는 기술 전문가보다 경제 관료 출신 등이 많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때문에 그만큼 전문성을 키워 경쟁력 회복에 힘을 싣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신임 사외이사로는 반도체 기술 전문가인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영입했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을 내정했다.
최근에는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3년 만에 팀으로 격상시킨 만큼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에 본격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재계 관계자는 “몇 년간 삼성전자 주총에선 주주들 사이 주식가치 제고 방안을 두고 원성의 목소리가 높다”며 “M&A 등에 관한 질의응답 역시 충분히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도 글로벌 인재를 대거 발탁했다. 김수이 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사모투자 대표,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벤자민 탄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한다.
동시에 사업 목적에 ‘수소 사업과 기타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현대차는 그동안 추진해 온 수소 사업 생태계 확장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의 밸류업 기조에 따라 올해 기업들이 내놓을 주주환원 정책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는 연간 고정배당금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상향해 총 현금 배당액을 연간 1조원 규모로 확대했다.
현대차는 실적 호조를 반영해 2024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60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연간 배당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역대 최대 수준인 주당 1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달 말로 예정된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서는 경영권을 놓고 지분 매입 경쟁을 벌여온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의결권 정면 대결이 펼쳐진다.
영풍·MBK는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 임시의장 선임과 자사주 전량 소각,5∼17명 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지난 7일 법원은 영풍이 제기한 임시주총결의 효력정지 가처분과 관련,집중투표제를 제외한 다른 안건들에 대해 효력을 정지했다. 때문에 MBK·영풍 측이 고려아연을 장악하는데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일단 집중투표제로 인해 MBK·영풍 측이 당장 이사회 장악은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이사회 장악과 수성을 놓고 향후 양측이 치열한 표 대결을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소수주주의 주주제안도 잇따르고 있다. 코웨이는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따라 주총에서 소수주주의 이사 선임을 강화하는 장치인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를 의결한다.
이마트는 소수주주 플랫폼 ‘액트’와 경제개혁연대의 주주제안 중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개의 건’을 정기 주총에 상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