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8
HaiPress
모든 여성을 매혹시키는 돈 주앙
스페인의 전설이 무대에 살아나
4월13일까지 2주간 예술의전당
프렌치 오리지널 뮤지컬 ‘돈 주앙’의 한 장면 <마스트인터내셔널> 육체적인 쾌락만을 쫓아 방탕하게 살아온 돈 주앙에게 죽은 기사의 저주가 내려지는데 그 저주는 다름 아닌 ‘사랑’.
카사노바의 대명사인 ‘돈 주앙’이 뮤지컬 내한 공연으로 19년 만에 돌아왔다. 매력 넘치는 외국인 배우들이 플라멩코 군무를 선보이고 프랑스어로 노래 부르자 관객들은 어느새 스페인 세비야 한가운데로 여행을 떠난 듯한 착각이 든다.
프렌치 오리지널 뮤지컬 ‘돈 주앙’은 스페인의 전설적인 귀족인 돈 주앙의 삶과 사랑,성장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모든 여성을 매혹시키는 돈 주앙은 사랑이라는 저주로 인해 처음으로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고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깨닫고 변화한다.
뮤지컬 ‘돈 주앙’은 원작 희곡이나 오페라와 같은 고전적인 이야기에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각색한 작품이다. 돈 주앙은 전설 속 인물로 14세기 스페인을 풍미했던 호색한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 대한 전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최초의 작품은 1616년에 발표된 티르소 데 몰리나의 ‘세빌리아의 난봉꾼과 석상의 초대’이다. 이후 수백 년 동안 문학,연극,오페라,뮤지컬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재창조되었다.
프렌치 오리지널 뮤지컬 ‘돈 주앙’에서 돈 주앙(지안마르코 스키아레띠)이 달을 바라보며 슬픈 연기를 하고 있다. <마스트인터내셔널> 돈 주앙 역에는 2021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 공연에서 폭발적인 가창력과 매혹적인 비주얼로 이례적인 한국 팬덤을 형성했던 지안 마르코 스키아레띠(Gian MarcoSchiaretti)가 맡았다. 그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휘젓으며 극을 이끈다. 돈 주앙이 유일하게 사랑에 빠지는 마리아 역에는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십계’ 등에서 활약한 레티시아 카레레(Laetitia Carrere)가 출연해 깊이 있는 감정선을 보여준다.
프렌치 오리지널 뮤지컬 ‘돈 주앙’의 한 장면 <마스트인터내셔널>
프렌치 오리지널 뮤지컬 ‘돈 주앙’의 한 장면 <마스트인터내셔널> 스페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플라멩코 퍼포먼스가 여러번 나온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춘 스페인 무용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플라멩코 퍼포먼스는 작품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한다. 현란한 독무와 군무는 공연의 열정적이고 다채로운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켜 관객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다.
다만 초대형 LED 스크린과 화려한 조명에도 단순한 무대 장치는 다소 아쉽다. 말 모형 등 소품과 두 공간을 동시에 보여주는 회전무대로 단순한 무대 장치를 커버하기에는 국내 관객의 기대치와 눈높이가 워낙 높다.
뮤지컬 ‘돈 주앙’이 4월 4일부터 4월 13일까지 단 2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1·2층 객석 앞에 놓인 총 7개의 스크린을 통해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프렌치 오리지널 뮤지컬 ‘돈 주앙’의 한 장면 <마스트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