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만에 연극 복귀 이영애 “새로운 내 모습 나와 희열”

2025-04-08 HaiPress

LG아트센터 ‘헤다 가블러’ 주역


5월 7일~6월 8일 원캐스트로


욕망·본성 표출하는 입체적 여성


출산·육아 거쳐 다양한 감정 공감


연극,관객과 호흡할 수 있어 매력


매회차 달라지는 희열 보여드릴것

8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헤다 가블러’ 제작발표회에서 손하트 포즈를 취한 배우 이영애. 연합뉴스 “이제까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이영애와는 확실히 다를 겁니다.”

배우 이영애(54)가 32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첫 공연을 한 달여 앞둬 아직 캐릭터도,공연도 만들어가는 중이지만 확실한 한 가지는 분명 또 새로운 모습일 것이란 점이다.

똑부러지는 ‘대장금’도,복수의 화신 ‘친절한 금자씨’도 자기만의 색깔로 소화해온 이영애가 이번 연극 무대에서 선보일 캐릭터는 ‘헤다 가블러’. 겉으론 우아하지만 속에는 불같은 욕망,파괴적 본성을 품은 여성이다. 1980년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이 쓴 동명의 고전 명작이다. LG아트센터가 개관 25주년을 맞아 5월 7일~6월 8일 선보인다. 앞서 연극 ‘키리에’ ‘목란언니’ 등으로 호평 받은 전인철이 연출을 맡았으며,무대 위 대형 스크린의 실시간 영상을 활용한 현대적이면서도 세밀한 심리 묘사가 기대를 모은다.

8일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이영애는 “(준비 과정이) 많이 힘들지만 너무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배우들이 모여 리허설한 지 4주 정도 됐는데,매 시간이 대화와 연구의 과정이다. 그는 “제가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하는 것보다는 오랜 시간 연구한 결과가 (자연스럽게) 녹아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대사가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어요. 1·4막엔 퇴장 없이 모든 극을 이끌어야 해서 책임감도 큽니다. 그렇지만 훌륭한 배우,제작진과 함께 캐릭터를 연구할수록 희열을 느끼고 있어요. 나도 모르는 내 새로운 색깔이 나올 때 재밌더라고요.”

원작 속 헤다는 막 결혼한 남편 테스만(배우 김정호),옛 연인 에일레트(이승주),자신을 압박하는 판사 브라크(지현준) 등 세 남성 사이에서 갈등과 혼란을 겪는다. 질투심을 자극하는 동창생 테아(백지원),전통적 가치관을 가진 고모 테스만(이정미) 등과도 복잡한 관계다. 여기에 극작가 리처드 이어의 각색본은 헤다의 주도적인 감정 표현과 입체성을 부각시킨다.

이영애는 “헤다는 정답이 없는 여자”라며 “밝은 모습이 있어야 이면의 어두운 모습도 보인다고 생각해 그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저도 결혼과 육아를 경험했고,아이가 벌써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여성으로서의 다양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게 됐어요. 100년 넘은 고전이지만,남성·여성,과거·현대를 떠나 현대인 누구나 분명히 헤다를 통해 공감하는 바를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연극 무대로 돌아오게 된 결심의 배경으로 1993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출연한 연극 ‘짜장면’(연출 김상수)을 꼽았다. “20대 중반,막 연기를 시작할 때의 오래 전 이야기예요. 연극에 대한 열망을 갖고 직접 전단지도 돌려가며 열심히 했죠. 재밌었기에 오래 기억에 남은 작업이에요. 무엇보다 관객과 호흡할 수 있다는 매력이 큽니다.”

공교롭게 같은 기간 국립극단도 배우 이혜영 주연,박정희 예술감독 연출로 명동예술극장에서 ‘헤다 가블러’(5월 8일~6월 1일)를 선보인다. 비교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이영애는“헤다의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이 이혜영 선배님을 통해서였다”며 “두 작품 다 잘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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