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사랑하는 서울은 역동적 시장"

2025-04-08 IDOPRESS

獨 갤러리징크 마이클 징크 대표 인터뷰


올해 두번째 아트오앤오 참가


베트남 타오 응우예 판 회화 등


보석같은 동시대미술 펼칠것


환율 변동에 가격 부담 낮출


작고 의미있는 작품 선정해


독일 갤러리 징크(Zink)가 올해 '아트 오앤오 2025'에 출품하는 '보석'은 1987년생 베트남 작가 판타오응우옌의 회화다.


'바(Ba)'와 '탐(Tam)' 남매의 모습이 회화의 중심을 이루는 서사적 작품들인데,타오 회화 속 남매는 단지 개인으로서의 소년과 소녀가 아니다. 타오의 캔버스는 '식민 이후의 베트남 약자들의 정체성'을 시각화한다.


'바'는 3월,'탐'은 8월을 뜻하는 말로 베트남에서 3·8월은 우리말로 춘궁기,즉 보릿고개다. 여동생 탐은 기근으로 굶어 죽었고 오빠 바는 죽은 여동생을 회고한다.


'화해하기 힘든 현실과 꿈'의 서사가 중첩된 그림인 셈이다. 특히 수작업으로 직접 짠 실크에 직접 수채로 그림을 그린다는 동양적인 매력도 있다.


갤러리 대표 마이클 징크는 8일 서면 인터뷰에서 "타오의 캔버스는 한 남매의 서사를 통해 농경사회의 기억과 식민유산을 탐구한다. 정체성,문화,환경과 같은 동시대 예술의 담론을 깊이 있게 연구한 작가인 타오는 예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타오 작품들은 수요와 인지도가 급격히 높아졌기에 이번 아트 오앤오에서 컬렉터들의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러리 징크는 독일 발트키르헨 지역에 위치한 설립 31년 차 화랑이다.


당초 뮌헨과 베를린에 거점을 뒀고,뉴욕에도 레지던시를 운영했던 갤러리 징크가 주민 30명 남짓인 시골 마을로 본사를 이전하는 '역발상'을 시도한 건 2017년. 갤러리 징크는 오늘에 이르러 자연과 예술의 교차로를 자임 중이다. 홈페이지의 갤러리 사진만 봐도 가슴이 트일 만큼 건물이 미학적이다.


이국의 갤러리스트인 마이클 징크 대표가 올해도 아트 오앤오를 찾는 이유는 단순하다. 작년의 기억 때문이다. 징크 대표는 "지난해 아트 오앤오의 기억이 워낙 좋았다"며 "아트 오앤오는 신진 작가뿐 아니라 기성 작가들도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회고했다.


베트남 작가 판타오응우옌의 작품 '탐의 초상'(왼쪽)과 '바의 초상'. 갤러리 징크

갤러리 징크가 전면에 배치하는 아트 오앤오 핵심 작가는 판타오응우옌만이 아니다. 신타 비달,마티아스 산체스,폴 코이커,에르칸 외즈겐 등의 작품도 대거 한국을 찾는다.


최근 한국에서도 주목받은 스페인 작가인 신타 비달의 작품에 눈길이 간다. 비달의 작품엔 한 캔버스 공간 안에서 사방에 중력이 작동하다 보니 일상의 초현실성이 감지된다. 표정은 평온하지만,그 평온한 얼굴이 오히려 이색적이어서 캔버스 속 중첩된 중력에 몸을 맡겨보고 싶어진다.


징크 대표는 "신타 비달의 작품은 건축적인 정밀함과 초현실적 상상력이 결합돼 있다. 중력을 거스르는 구성이 관객을 사로잡는다"고 설명했다.


수년째 마음 편히 기지개를 켜지 못하는 미술시장 속에서 갤러리 징크의 전략도 상당 부분 수정됐다. 환율 변동성이 크기에 가격 책정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징크 대표는 귀띔한다.


징크 대표는 "환율 변동성이 크다 보니 가격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더 많은 컬렉터가 부담 없이 다가올 수 있도록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작품들을 선정해 선보이고 있다는 뜻"이라며 "아트 오앤오에서도 높은 가격대보다는 부담 없이 의미 있는 작품을 소장할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미래 서울의 가능성을 징크 대표는 낙관한다. 그는 "서울은 동시대 미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역동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서울은 점점 더 국제 미술계에서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다이내믹한 예술 커뮤니티와 동시대 미술에 대한 높은 관심은 서울을 더욱 강력한 미술시장으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소"라고 평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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