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9
HaiPress
광주지역 올해 2분기 RBSI 72…전분기 대비 하락세
고물가·정치 불확실성·환율 상승,소비심리 급속 위축
업태 전반 체감경기 ‘부진’…슈퍼마켓만 소폭 개선세
응답기업 55.3%,시장 회복 시점 ‘2026년 이후’ 전망
광주상의 “정부,물가관리 및 소비진작책 추진해야”
광주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추이. 광주상공회의소 제공. 광주지역 소매유통업계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고물가와 내수 침체,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 경기 불황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주상공회의소는 9일 지역 내 소매유통업체 4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조사’를 발표하고 소매유통업경기전망지수(RBSI)가 7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85)보다 13포인트 하락한 수치로,기준선인 100을 11분기 연속 하회하며 업계 전반에 부정적 전망이 팽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RBSI(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지표로,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더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음을 뜻하고,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단연 ‘고물가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57.4%)’이었다. 여기에 ‘국내 정치 불확실성(46.8%)’,‘비용 부담 증가(40.4%)’,‘미국 수입관세 부과(17.0%)’,‘중국 전자상거래의 국내 영향력 확대(12.8%)’,‘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증가(12.8%)’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부정적 전망을 견인했다.
업태별 전망을 살펴보면 대형마트(75)는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 사태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로 기준치에 한참 못 미쳤다. 백화점(50)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 조치와 내수 부진이 겹쳐 체감경기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측됐다.
편의점(59)은 다이소 등 저가 경쟁업체의 등장과 내수 침체 영향이 겹쳐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상대적으로 슈퍼마켓(91)만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기준치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응답 기업의 80.8%는 미국발 수입관세 부과가 소비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으며,환율 상승이 소비자 물가를 자극해 부담을 키운다는 의견도 87.2%에 달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소비심리를 악화시킨다는 응답도 78.8%에 이르렀다.
반면,기준금리 인하가 소비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은 낮았다. ‘보통이다’(34.0%)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그렇지 않다’(29.8%)와 ‘전혀 그렇지 않다’(17.0%)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소비시장 회복 시점을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5.3%)이 ‘2026년 이후’로 전망했으며,올해 상반기 내 회복될 것이라 본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속되는 소비심리 위축과 내수 침체가 지역 유통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정부는 물가 안정과 소비 진작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7일부터 20일까지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슈퍼마켓,전자상거래 업체 등 47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