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중년에도 여전한 브리짓의 매력…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

2025-04-11 IDOPRESS

9년 만에 돌아온 ‘브리짓 존스’ 4편은 시리즈 중 최고라는 평을 얻으며,‘러브 액츄얼리’,‘어바웃 타임’ 등 걸출한 작품들을 배출한 ‘로코 명가’ 제작사 워킹타이틀의 영국 역대 최고 오프닝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또 한번 성장하고 또 한번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는 브리짓은 러닝타임 125분 내내 관객을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4년 전,사랑하는 남편 ‘마크 다시’(콜린 퍼스)를 폭탄 테러로 잃고 싱글맘으로 살아가던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 그녀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다니엘’(휴 그랜트)은 사랑스러운 두 아이 빌리와 메이블에겐 최고의 삼촌이다. ‘제발 연애 좀 하라’는 주변의 아우성에 데이팅 앱에 가입한 브리짓은 아이들을 구하러 나무 위에 올라갔다가 공원 관리원 ‘록스터’(레오 우달)를 만나게 되고,설렘을 되찾음과 동시에 방송국 PD 일에도 복직한다.

그간의 시리즈들이 결혼과 출산,육아 등 만남과 관계의 변화에 대해 다뤘다면,이번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는 ‘상실’을 중심으로 한 ‘슬픔의 코미디’를 선보인다. ‘하우스 오브 카드’,‘루머의 루머의 루머’,‘베터 콜 사울’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였던 마이클 모리스 감독이 연출을 맡고,‘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부터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2004),‘브리짓 존스의 베이비’(2016)를 쓴 헬렌 필딩이 이번에도 각본을 맡았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엉뚱함과 솔직한 매력을 지닌 브리짓 존스 역을 오랜 친구가 돌아온 듯한 느낌으로 소화한 배우 르네 젤위거는 주름은 늘었지만 더 깊어진 눈빛으로,워킹맘의 고군분투 일상 속에서도 진정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해나가는 중년의 브리짓을 사랑스럽게 연기해낸다. 여기에 한때 브리짓의 마음을 흔들었지만 자유분방한 바람기로 인해 이어지지 못했던 다니엘 역의 휴 그랜트가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 이후 20년 만에 돌아와 세월에 따라 성숙해진 둘의 케미를 보여준다. 브리짓의 절친 3인방 샬롯,쥬드,톰 그리고 주치의로 나오는 엠마 톰슨 등 반가운 얼굴들과 초록 드레스,펭귄 파자마 등 이전 시리즈의 흔적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영화 초반,브리짓이 마크를 기억하기 위한 하우스 파티에 참석한 장면은 1편 속 ‘잘난 척하는 기혼자들’의 파티 장면을 연상시킨다.

워킹타이틀필름스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와 유머는 살리고,AI,데이팅 앱,이모티콘 등 시대를 대변하는 장치도 집어 넣었다. 뉴페이스들의 등장도 시선을 끈다. 넷플릭스 ‘원데이’로 주목받은 레오 우달이 자유분방하고 열정적인 공원 관리원이자 생화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육아와 직장생활에 지친 브리짓의 일상에 설렘을 안겨준 연하남 록스터 역을 맡았다. 영화 ‘노예 12년’으로 제67회 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치웨텔 에지오프는 법칙과 팩트로 움직이는,빌리의 초등학교 과학 선생님 ‘월리커’ 역을 맡아 대문자 ‘T’에서 서서히 변모해가는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준다.

시리즈 첫 편 개봉 이후 25년간의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하면서도 클리셰는 피하는 능란함으로,마치 친구 언니의 현실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일상을 보여주며 감동을 선사한다. 4월 16일 개봉.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글 최재민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75호(25.04.1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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