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2
IDOPRESS
“조종사 부족으로 갑작스런 비행 취소 당할수도” 경고
진에어 “국토부 권고사항 충족...일방적 주장” 선 그어
A씨가 진에어에서 제공됐다고 주장하는 승무원 기내식. (출처=블라인드 갈무리) 현직 기장으로 추청되는 이가 여름 휴가철 진에어를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 6월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적어도 7,8월에는 진에어 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직 진에어 기장이라고 밝힌 A씨는 “항공기 이용이 몰리는 여름 성수기에 진에어를 예약하면 갑작스런 비행 취소라는 불상사를 맞이할 수 있다”며 그 이유로 ‘비행기 조종사 부족’을 꼽았다.
국토교통부는 비행기 한 대당 기장과 부기장이 각 8명씩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31대를 운용 중인 진에어는 기장과 부기장이 240명씩 필요하다. 다만 게시자의 주장에 따르면 진에어는 현재 기장 240명,부기장 185명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한 무리한 일정과 처우 불만 등으로 인해 진에어에 들어오려는 조종사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타항공사는 휴무 월 10일을 보장받지만 진에어는 9일만 보장받는다”며 “그마저도 오는 7월 성수기에는 부기장 휴무를 월 9일에서 8일로 줄여 운영한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수기니까 참을 수 있는 거 아니냐’,‘안 아프면 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간 생체리듬을 무시당하는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모두가 피로감에 찌들었다”며 “동남아에서 밤을 새우고 온 조종사가 다음 날 새벽 3시에 일어나 일본 비행을 가는 실정”이라고 내부 사정을 고발했다.
A씨는 “만약 조종사 1명이 아프면 비행기를 조종할 조종사가 없다. 이렇게 취소된 일정이 여러분이 예약한 그 비행일 수 있다”며 “피곤함에 노출된 조종사들은 회사에 개선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승무원들에게 지급되는 기내식에 곰팡이가 피어 있기도 했다”며 승무원의 건강관리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A씨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기장과 부기장은 서로 다른 식사를 한다는 이야기 들어봤을 거다. 그런데 서로 다른 식사를 해도 부실한 음식 때문에 식중독이 무서워 굶는 분들도 많다”며 곰팡이가 핀 것으로 보이는 빵 사진을 첨부했다.
이 같은 주장에 진에어 측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선을 그었다.
조종사가 부족하다는 주장에 대해 진에어 측은 “현재 진에어 보유 기재는 31대가 맞다. 운항 승무원 인원수는 훈련 인원 포함해 총 543명 보유 중”이라면서 “훈련 요원을 제외한 기성 운항 승무원은 435명으로 대당 14명,7SET를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진에어는 국토교통부의 권고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며 “운항 승무원 보유 및 운영 등에 있어 안전 운항에 이상 없다”고 덧붙였다.
기내식과 관련해서는 “곰팡이 문제는 담당 부서에 접수된 것이 없으며 기내식 공급업체 확인 결과 해당 사진만으로는 당사에 공급된 제품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며 “승무원 기내식은 직원들의 의견을 통해 정기적으로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