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1
HaiPress
사노라면(日 오후 8시 20분)

경북 영천에는 결혼 55년을 넘긴 최경수(80),김복연(77) 부부가 있다. 눈 뜨자마자 시작되는 티격태격 다툼은 잠들기 직전까지 이어지고,꼼꼼한 남편과 '빨리빨리' 아내의 성격 차이는 하루도 조용할 틈을 주지 않는다. 김씨는 대장암 수술 이후에도 틈만 나면 술을 찾는 남편 때문에 잔소리를 멈출 수 없고,남편은 "내가 알아서 한다"고 맞서며 갈등이 반복된다. 이들의 싸움이 격해질 때마다 출동하는 이는 앞집에 사는 큰딸 최현주 씨(50)다. 15년 전 부모님 옆집으로 이사온 뒤,매일같이 벌어지는 '부부 대첩'의 중재자가 된 상황. 하루는 밭일로 늦어진 점심 대신 라면이 올라오자 "일하는 사람에게 라면이냐"며 남편이 불만을 터뜨리고,이어 술잔을 깜빡했다는 이유로 다시 언성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