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기 항해하는 인류의 새 도전 통찰을 담았다

2025-11-28 HaiPress

포럼 연사 250인의 혜안


2차 세계대전·팬데믹 위기…


인류 갈림길서 결국 길찾아


AI 보편화로 고용우려 커지고


美中 패권경쟁 치열해지지만


韓,HBM 반도체 등 우위있어


日과 협력강화 등 해결 모색을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가 지난 9월 서울 중구 장충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가 발전 단계를 고려하면 한국은 이민 정책을 설계해야 할 때다. 한국인은 누구인지에 대한 정의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쥐스탱 트뤼도 제23대 캐나다 총리)


"한국은 자기 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냉혹한 강대국인 미국이 주도하는 질서에 속해 있다. (이에) 더해서 (미국과 중국이 부딪치는) 전선에 위치한 국가고,규모가 작기 때문에 국제 질서에서 자율성을 갖기 어렵다."(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


세계적 거장들이 한국이 맞닥뜨린 현실을 짚어내고,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조언을 건넸다. 올해 세계지식포럼은 지금을 문명의 항로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대전환의 시대로 판단했다.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AI) 혁신에는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불안이 함께한다. 강대국의 기술 패권 경쟁은 국제사회의 협력 체제를 무력화시켰고,각국은 자국 이익을 우선하는 고립주의로 회귀하고 있다.


인류는 위태로운 갈림길에 설 때마다 결국에는 길을 찾아왔다. 2차 세계대전이라는 폐허 위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적 국제 질서를 싹틔웠다. 글로벌 팬데믹의 공포 속에서는 mRNA 백신이라는 혁신과 원격근무라는 생존법을 찾아냈다. '세계지식포럼 인사이트 2026'은 올해 세계지식포럼에서 국내외 지성 250인이 나눈 한국과 인류 전체의 미래에 대한 담론을 수록했다.


앞으로 인류적 위기는 빈번히 등장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베스트셀러 '총·균·쇠'로 유명한 재러드 다이아몬드 UCLA 명예교수는 20세기 이후 운송 수단의 발전으로 하나의 사건이 전 세계적인 문제로 확대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1918년 스페인독감,2020년 코로나19 모두 인간이 이웃한 부족이나 국가 간의 갈등·교류만 경험하던 과거라면 없었을 일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 "세계화의 부정적 산물"이라고 표현했다.


AI 보편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는 AI의 생산성 향상을 긍정하면서도,분배적 효과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더해서 과거 산업혁명 때와 달리 누가 피해를 입을지조차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AI로 인한 노동 대체가 단순 반복적 작업을 넘어 의료·법률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까지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변화가 정당하다고 여겨질 때 (AI는) 사회적으로도 수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지식포럼 인사이트 2026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펴냄,2만3000원


AI를 가치판단 없이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조망하는 시선도 있었다. 로버트 스미스 비스타에퀴티파트너스 회장은 "에이전틱 AI 기술을 투자 기업에 도입해 경쟁력을 높이는 게 우리의 핵심 기업가치 제고 전략"이라고 말했다. 에이전틱 AI는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능동적으로 의사결정과 실행까지 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말한다. 기술 분야 세계 3대 투자사로 누적 운용 자산만 1000억달러(약 140조원)에 달하는 비스타가 에이전틱 AI를 필수불가결한 미래로 꼽은 것이다.


AI 패권을 쥐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다툼도 다뤄졌다. 전문가들은 양국 중 일방의 승리로 맺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AI 기술 변화 속도가 너무 가팔라 어느 한 국가가 AI와 관련된 모든 기술을 개발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부 기술에서는 특정 국가가 앞서는 지각변동이 계속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함께한다. 장야친 칭화대 인공지능산업연구원장은 "AI 기술 경쟁 구도는 복잡하다"며 "한국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는 글로벌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앞서 있다"고 말했다. HBM은 AI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부품 중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편 관세로 대표되는 글로벌 무역장벽 세우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할 브랜즈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미국의 자유무역 체제로부터의 이탈은 미국 정치지형의 변화로 인해 2010년대부터 진행된 현상"이라며 "2028년 대선이나 2032년에 누가 당선이 되든 미국은 1990년대 자유무역 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한국은 미국과 상호 이득이 되는 관계를 유지하면서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국과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치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며 "둘이 뭉친다면 국제사회에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샤를 미셸 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의장과 드미트로 쿨레바 전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위협에 놓인 유럽이 나아갈 길을 논했다. 아울러 시라카와 마사아키 전 일본은행 총재는 버블 붕괴 이후 일본의 장기 침체를 되돌아보며 마찬가지로 고령화에 접어든 한국 사회에 메시지를 전했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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